4. 전도자(1)
<본문>
그는 도망이라도 가려는 듯 안절부절 못했다. 하지만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었다. 나는 그가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른다는 것을 알아챘다. 그때 전도자라는 남자가 그에게 다가와 이렇게 물었다. “왜 울고 계십니까?” 그가 대답했다. “선생님 제가 들고 있는 이 책에 따르면, 제가 저주 받아 죽을 것이며 죽은 후엔 심판을 받는답니다. 저는 죽고 싶지도 심판 받고 싶지도 않습니다.”
그러자 전도자가 말했다. “이 세상은 사악한 일로 가득차 있는데 왜 죽기 싫다는 겁니까?” 남자가 대답했다. “제가 짊어지고 있는 이 무거운 짐에 눌려 무덤 저 밑바닥으로 꺼졌다가 결국에는 지옥으로 떨어질까봐 두려워서 그렇습니다. 선생님 제가 감옥에도 가지 않고 심판이나 형벌을 받지 않는다해도 그져 이 모든 일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쏟아져 내립니다.”
전도자가 물었다. “그런 처지라면 왜 그렇게 서 있기만 합니까?” 남자가 대답했다. “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서요.” 전도자는 그에게 ‘임박한 진노를 피하라’고 쓰여있는 양피 두루마리를 건넸다. 남자는 그 글을 읽은 후 전도자를 조심스레 올려다보았다. “그럼 어디로 떠나야 한단 말씀이시죠?”
전도자는 손가락으로 저 들판 너머를 가리켰다. “저기 저 좁은 문 보이십니까?” 남자는 “아니요.”라고 대답했다. 그러자 전도자는 “저기 반짝이는 불빛은 보이시죠?”라고 물었다. 남자는 “그런 것 같군요.”라고 말했다. 전도자는 “저 불빛을 주시하며 저리로 곧장 가십시오. 그러면 문이 보일겁니다. 거기에 도착해서 문을 두드리면 누군가 당신에게 할 일을 일러줄 것입니다.”라고 말해주었다.
<해설>
* 죄의 비참함 가운데 있던 주인공에게 누가 다가왔나? (전도자)
* 주인공은 성경을 통해 무엇을 깨달았는가? (죽음과 심판, 로마서 3:19 하반 절, 율법은 하나님의 심판 아래 있게 함)
* 전도자는 주인공에게 무엇을 주었나? (‘임박한 진노를 피하라’고 적혀 있는 양피 두루마리를 주면서 다시 한 번 경고)
* 진노를 피하기 위한 방법은? (좁은 문으로 들어가는 것)
- 좁은 문은 예수께서 들어가신 문으로 고난의 길, 십자가의 길을 의미
- 좁은 문이 보이지 않자, 불빛을 주시하며 곧장 가라고 말함 (빛은 하나님의 말씀을 의미, 시 119:105)
- 좁은 문이 보이지 않은 것은, 구원을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아직 모르고 있음을 의미.
- 말씀의 빛을 따라갈 때,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나아가게 됨.
* 여기까지 과정을 정리해보면, ① 성령과 성경의 역사로, 하나님 앞에 죄인임을 깨닫게 됨. (영적 각성) ② 말씀과 기도를 통해 죄의 짐이 더 무거워지며, 심판과 영원한 형벌 대한 두려움을 가지게 됨. ③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그 때, 전도자자를 만나게 됨. ④ 전도자를 통해, 말씀의 빛을 따라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인도 받음.
Q. 묵상 질문
1) 나를 교회로, 예수님에게로 인도한, 전도자 생각하기(목회자, 교사, 선후배, 가족, 친구 등)
2) 나 또한 예수님에게로 인도해야 할 사람 생각하기(전도 대상자)
5. 가족들로부터의 시험
<본문>
나는 꿈에서 그 남자가 뛰어가는 모습을 보았다. 그가 집을 나선 뒤 얼마 되지 않아 아내와 아이들이 이 사실을 알고 돌아오라고 소리쳤다. 하지만 그는 손으로 귀를 틀어막고 이렇게 외치며 달렸다. “생명, 생명, 영원한 생명이여!” 그는 뒤돌아보지 않고 들판을 향해 내달렸다.
<해설>
* 전도자의 말을 듣고 지체없이 떠남. 어떤 마음이었을까? (① 죄의 무거운 짐을 벗어버리고 ② 멸망과 형벌에서 건짐 받고 싶은 마음. 구원을 갈망하는 사람의 모습이 이와 같다.)
* 순례의 길, 신앙의 길을 시작하게 되면, 가장 가까운 가족들로부터 시험을 받게 됨. 타협해서도, 흔들려서도 안되며, 도리어 굳게 서서 복음을 전할 수 있어야 함.
* 가족의 시험에서 이겨낼 수 있었던 두 가지 방법 ① 돌아오라는 가족들의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손으로 귀를 틀어 막은 것. ② 뛰어가면서 “생명, 생명, 영원한 생명이여!”라고 소리치며 달려간 것. 영적이고 영원한 길, 생명의 길임을 확신하며 달려가는 것이 필요.
Q. 묵상질문
1) 신앙생활 가운데, 가까운 사람에게서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는가?
6. 고집쟁이
<본문>
달려가는 남자를 본 이웃 중에는 비웃는 이들도 있고 겁주는 이들도 있고 쫓아가며 돌아오라고 소리치는 이들도 있었다. 그 중 두 사람은 그를 억지로라도 데려와야겠다고 마음먹었다. 한 사람은 ‘고집’, 다른 한 사람은 ‘줏대없음(변덕쟁이)’이었다. 남자는 이미 멀찌감치 가버렸지만, 두 사람은 작정하고 달려가 결국 그를 따라잡았다. 남자가 물었다.
남자 : “왜 여기까지 저를 따라온거죠?” (그들이 말했다.)
고집과 줏대없음 : “우리와 함께 돌아갑시다.”
남자 : “절대로 그렇게는 못합니다. 멸망의 도시는 내가 태어난 고향이긴 하지만, 곧 위험이 닥쳐 모두 죽게 될 겁니다. 무덤 저 밑바닥으로 꺼져서 불과 유황이 들끓는 곳으로 떨어지게 될거라구요. 그러니 이제 내 말을 믿고 나와 함께 갑시다.” (고집이 말했다.)
고집 : “뭐요? 지금 나더러 ⓐ 안락한 생활과 친구들을 버리고 떠나라고요?”
크리스천 : “그래요. (크리스천이 말했다. 남자의 이름은 크리스천이었다.) 지금 당신네들이 쫓고 있는 생활은 내가 찾고자 하는 기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. 나와 함께 가서 그 기쁨을 찾으시지요. 그곳에는 모든 것이 풍성하여 같이 나눌 수 있어요. 어서 같이 가서 내 말이 맞나 틀리나 보자고요.”
고집 : “이 세상을 등지고 대체 뭘 찾아 떠난다는 말이요?” (고집이 물었다.)
크리스천 : “② 나는 썩지도 않고 더럽혀지거나 사라지지 않는 것을 찾고 있습니다. 그것은 천국에 안전하게 보관되어 있어요. ③ 열심히 구하는 사람들은 때가 되면 얻을 수 있답니다. (크리스천이 고집을 바라보며 덧붙였다.) 이 책에 그렇게 쓰여있으니, 한 번 읽어보시죠.”
고집 : “ⓑ 됐소. 책 치우시오. 우리와 되돌아갈거요. 말거요.”
크리스천 : “손에 쟁기를 잡았으니 되돌아갈 수는 없지요.” (크리스천이 말했다.)
고집 : “할 수 없군, 줏대없음씨, 저 사람은 그냥 놔두고 우리끼리 돌아갑시다. 이렇게 정신나간 사람도 있는 법이라오. 아무리 설명을 해줘도 자기가 제일 잘난 줄 알고 쓸데없는 꿈이나 꾼다니까”
<해설>
* 주인공을 데려오기 위해, 따라온 두 사람의 이름은? (고집, 줏대없음(변덕쟁이))
* 고집의 특징 ⓐ 세상의 즐거움에 빠져, 영원한 것을 이해하지 못함. ⓑ 크리스천이 준 책(성경)을 단칼에 거부하며 멸시함. 자신의 신념과 철학에 빠져, 다른 사람의 말은 듣지 않는 모습. ⓒ 정신나간 사람이라 말하는 모습에서, 교만함을 발견. (마 13:13~15, ‘마음이 완악하여져서 그 귀는 듣기는 둔하고 눈음 감았으니’)
* 고집은, 영적인 것에서 다시 세상 적인 것으로 눈을 돌리도록 만드는 사탄의 유혹.
- 시험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영적이고 영원한 것을 바라보며 달려가는 것이 중요.
* 고집과의 대화 속에서, 주인공의 이름인 크리스천이 처음 등장 함. ① 앞서 말씀을 통해 죄를 깨닫고, ② 썩지 않는, 영원한 것을 바라보며 ③ 구하는 자에게 주신다는 약속을 믿을 때, 비로소 크리스천의 삶을 시작하게 됨을 보여줌.
Q. 신앙생활 가운데 '고집'과도 같은 시험을 겪은 적이 있는가? 그럴 때 어떻게 이겨낼 수 있었는가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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